주주만세

1998년 벅셔해서웨이의 정기주주총회에서 한 개인주주가 질문을 했다.

 

"버핏, 당신은 언제 주식을 팔아야 할지를 결정할 때 사용하는 기준을 이야기 해줄 수

있습니까?"

 

출처:shutterstock

 

이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아주 간단했다.

 

"투자했던 주식을 파는 최고의 시점은 다른 무엇인가를 위해 돈이 필요해지는 시기이다"

 

주식을 팔아야 하는 두 번째 이유에 대해서도 다음과 설명을 하고 있다.

 

" 당초 매수를 했을때와 투자 상황이 바뀌었다면 매도를 해야 한다"

 

타고 있는 배에 누수가 생기기 시작했다면 과감히 배를 갈아타야 한다는 것이며 막연히

모래에다가 머리를 박고 최선의 결과가 생기기만을 희망하는 것은 좋은 투자 전략이 아니다. 

그래 봐야 오랜 기간에 걸쳐서 손실만 생길 뿐이며 투자자로서 100% 올바른 투자를 실행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가끔은 다른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손해가 나고있는 포지션을 과감히 정리하는 게

현명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투자의 주요 목표는 장기간에 걸쳐서 영구적인 손상을

입지 않고 매력적인 수익을 거두는 것이지만 투자가들이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손실을

회피해야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씩 손실은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손실을 확정하는 것은 이익으로

변환이 될 수 있다. 손해 나고 있는 투자를 정리함으로써 보다 더 좋은 기대수익률이

예상이 되는 무엇인가에 자본을 재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실을 인정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쉽지가 않는 행동이다.

인간은 이익보다는 손실에 더 민감하고 영향을 더 받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버핏의 조언을 깊이 명심하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말고 기본에 충실하라"

 

"그렇다면 당신의 포트폴리오는 오랜 기간에 걸쳐서 좋은 결과로 보답을 할 것이다"

 


버핏은 수년동안 그가 저지른 가장 치명적인 실수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잘못된 투자가 아니라  투자를 하지 않은것(mistakes of omission) " 이다.

 

이런 실수들은 벅셔해서웨이의 회사 투자 장부에 나타나지는 않지만 회사와 투자가들에

있어서는 막대한 기회비용으로 발생을 하게 된다.

 

 

버핏의 오른팔 조언자이자 그룹의 부회장인 찰리 멍거는 해당 주제에 대하여 좀 더

실제 사례를 들며 다음과 같이 설명을 했다. 

 

"Belridge Oil"이라는 기업의 투자는 그의 인생에 있어서 최대의 투자 실수라고

언급을 하고 있다. 1977년에 그는 해당주식 300주를 주당 $115에 매수를 했다.

당시에 멍거는 이 주식은 언젠가는 수천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는 내재가치가 있으며

세상에서 가장 저평가되었다고 믿고 있었다.

 

이듬해, 1500주의 주식을 같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그는 투자

대상기업의 CEO가 제대로 기능을 못하는 술주정뱅이라는 이유로 거절을 해버린다.

이후에 CEO가 비록 술주정뱅이라고 하더라도 Belridge oil이라는 기업 자체는 술로

인한 어떠한 문제도 없었음을 인정하게 된다.

 

1979년에 Belridge CEO는 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블록세일을 단행하여 모빌, 텍사코,

쉘 등이 인수 경합을 벌이게 되었으며 결과 주당 $3,665에 매각이 된다.

멍거가 투자한 300주의 투자금액은 $34,500에서  $1,099,500으로 불어나게 되지만

추가로 투자할 수 있었던 1500주의 기회비용은 $172,000에서  $5,497,500로 불어나게

되었다.

 

즉, 저평가되어있음을 충분히 인식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단행하지 못해 수익의

기회를 최대화하지 못한 실수는 두고두고 그를 괴롭혔다고 고백을 했다.


워런 버핏은 기술분야에 속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사업모델을 충분히 이해를 못한다는

이유로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한때 IBM에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신흥플랫폼 기업의 부상으로 더 이상 과거에 누렸던

기술주의 블루칩이라는 지위가 이미 상실되어서인지 투자성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으며

결국 청산을 하게 된다.

 

아마존이나 구글과 같은 기업들을 이해를 하지 못해 투자를 실행하지 않았던 것에

후회하고 반성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지만 그나마 애플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막대한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커다란 성공을 거두어 평균 이상의 체면치레는 했다고 보인다.

 

코끼리 사냥을 위해 준비한 막대한 현금은 아직도 사용하지 않은 채 회사 금고 속에

보관 중이며 코로나바이러스로 촉발된 급격한 시장의 조정기간에도 어떠한 움직임도

포착이 되고 있지는 않다.

 

투자를 실행하지 않아 발생하는 기회비용을 다시 직면하게 되는 실수는 아닐까 의심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아직 주가지수가 진정한 바닥을 찍지 않은 불안한 상태임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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